네트워크 장비회사 콤텍시스템이 금융과 공공기관에 전자문서, 채널통합 등 소프트웨어(SW) 공급을 늘리고 있다.
남석우 콤텍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은 앞으로 장비사업보다는 소프트웨어사업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콤텍시스템은 소프트웨어개발 자회사 인젠트를 통해서 금융과 공분야 매출을 꾸준히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젠트는 금융권과 공공 서비스분야에서 전자문서관리(EDMS), 채널통합(MCI), 기업콘텐츠관리(ECM) 등의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해왔다.
현재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두루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국세청과 외교통상부 등 국가기관에도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인젠트는 지난해 매출 276억 원을 올려 2016년보다 47% 급증했다.
인젠트 관계자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과제도 공동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 핵심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산학협력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석우 회장은 ‘솔루션 설계와 구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ICT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콤텍시스템은 1983년 모뎀을 비롯한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시작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출신의 남 회장은 직원 7명으로 회사를 차렸다.
1980년대는 국내에서 인터넷이란 개념도 생소하던 시절이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계를 개척한 셈이다. 1985년 국내 최초로 뉴질랜드에 모뎀을 수출하는 등 한국의 정보통신 역사와 함께했다.
남 회장은 네트워크 장비를 잇는 다음 사업으로 시스템통합(SI)을 내걸었다. 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회사의 전체 운영 시스템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공급했다. 기존 장비사업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ICT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0년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회사 인젠트를 설립했는데 2011년 정부가 공공기관의 시스템통합(SI)사업에 대기업을 배제하면서 콤텍시스템이 기회를 잡았다.
콤텍시스템의 시스템통합 서비스에 인젠트의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했다.
남 회장은 금융 솔루션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고객사를 확대했다.
금융회사들이 인터넷뱅킹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 전산화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콤텍시스템의 금융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사용자환경(UI)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도 했다.
콤텍시스템 관계자는 “네트워크 장비 뿐 아니라 시스템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정보통신기술까지 모든 사업이 골고루 확대되는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1952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명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 동양시스템 과장, 데이터콤 이사 등을 거쳐 1983년 콤텍시스템을 창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