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핵심 협력업체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 고객사 기반을 다양화하는 데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2019년 스마트폰업계 변화의 중심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이 자리잡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기술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은 패널 내부에 지문인식모듈을 내장해 화면에 손가락을 대는 동작만으로 사용자를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디자인이 유행으로 자리잡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는 지문인식모듈을 스마트폰 뒷면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지만 사용이 불편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많다.
애플은 아이폰X에 지문인식을 완전히 제외하고 얼굴인식기능만 탑재했는데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화웨이와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가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올해 시장에 출시했지만 아직 생산수율이 낮아 실제 출하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기술 혁신 속도가 늦어지는 스마트폰시장에서 패널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은 대부분 올레드패널용이다.
올레드패널 특성상 두께가 LCD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일체형 지문인식모듈 탑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 중국 비보가 선보인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기능 안내. |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지문인식센서 관련업체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으로 일체형 지문인식 기술 구현에 힘을 쏟고 있다"며 "실제 출시되는 제품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기능 탑재가 확산되면 올레드패널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일체형 지문인식 적용은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의 부가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라며 "패널 가격 상승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와도 협력해 지문인식 일체형 올레드패널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할 갤럭시S10부터 패널 일체형 지문인식모듈 탑재를 계획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