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5-07 15: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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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SUV 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외형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4월 말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내부 인사를 대상으로 제네시스 SUV 품평회를 진행했다.
▲ 제네시스 'GV80 콘셉트'.
현대차는 2018년 하반기에 후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한 제네시스 SUV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 출시 효과를 빼면 사실상 판매 정체를 겪고 있어 현대차는 SUV 신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하반기 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을 출시하면서 기존에 선보인 대형 세단 G80, EQ900과 함께 제네시스 세단 제품군을 완성했다.
현대차 홈페이지에 게재된 차종별 매출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전 세계에서 G70 4609대, G80 1만2135대, EQ900 3359대 등 모두 2만103대의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팔았다.
2017년 1분기 G80 1만5091대, EQ900 4449대를 판 것에 비해 각각 3천 대, 1천 대 가량 줄었다.
현대차는 고급차시장에서도 SUV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말 출시되는 SUV를 통해 제네시스 판매의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른 완성차업체에 비해 대응은 늦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후발주자로 고급차시장에 진출한 데다 세단 제품군을 구축하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면서 시장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SUV를 준비하는 한편 미국과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를 늘리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판매망을 분리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현대차는 애초 현대차 딜러 가운데 100곳에만 제네시스 판매권한을 부여하려던 데서 기존에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던 모든 현대차 딜러들에게 제네시스를 판매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현재 현대차 딜러 가운데 350여 곳이 제네시스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애초 제네시스의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소수의 딜러를 운영하려던 데서 정책을 바꿨다. 제네시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딜러 수를 제한할 경우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할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서 3월 제네시스 중국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고급 수입차에 22%의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는 반조립 제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네시스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고급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에 공을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캐딜락, 인피니티, 포르셰 등 9개 고급차 브랜드의 2017년 글로벌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 세계 고급차 판매량은 2016년보다 42만 대 늘었는데 85.7%에 해당하는 36만 대가 중국에서 늘었다.
중국이 2~3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유럽 다음가는 고급차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