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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제일모직과 삼성SDS가 새해부터 주식시장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의 ‘쌍두마차’인 두 주식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 제일모직 삼성SDS, 시총 10위권 진입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 주가는 직전 거래일(지난해 12월30일)보다 8.23%(1만3천 원) 오른 17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18일 공모가 5만3천 원의 두 배인 10만6천 원에 상장했다. 상장 뒤 크리스마스 이브(12월2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주가가 17만 원을 넘은 것은 8거래일만의 일이다.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삼성SDS도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SDS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8.35%(2만4500원) 오른 31만8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상장했는데 주가가 한때 43만 원까지 넘볼 정도로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주가가 급락했고 지난해 12월15일 이후 줄곧 30만 원대를 밑돌았다.
제일모직과 삼성SDS 주가가 나란히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23조850억 원이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과 SK텔레콤을 누르고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24조60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포스코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 지배구조 개편주 ‘막차’ 타려는 투자자 몰린 듯
이날 주가급등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이 지난해부터 활발히 벌여오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올해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주식을 담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23.2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그룹 핵심 순환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계열사로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삼성전자와 합병돼 지주사가 될 것이 유력하다.
삼성SDS도 이 부회장이 개인 최대주주인 회사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중이다.
삼성SDS는 지배구조 최하단에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승계 자금 마련을 위해 언제든지 팔 수 있는 주식이라는 점에서 제일모직과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주식을 팔기 전에 기업가치와 주가를 올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일모직과 같은 ‘이재용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