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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의 믹스나인 데뷔 불발, 양현석 '갑횡포' 논란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5-04 14: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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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의 보석함.’ YG엔터테인먼트를 부르는 별칭이다.

양현석 대주주가 소속 가수들의 앨범발표 약속을 자주 미루고 보석처럼 넣어만 놓는다는 의미에서 붙은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믹스나인 데뷔 불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84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현석</a> '갑횡포'  논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

YG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인 ‘믹스나인’ 우승조의 데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양 대주주의 이 별명이 다시 사람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믹스나인' 최종 선발자 9명의 데뷔가 무산되면서 YG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 대주주를 두고 ‘대국민 사기쇼를 벌인게 아니냐’ ‘오디션 프로그램에 발도 못붙이게 해야한다’ ‘문자 투표비를 환불해달라’ 등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믹스나인은 YG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스101 시즌1'을 만든 한동철 PD를 공들여 영입해 자체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양 대주주가 전국의 다른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연습생들을 발굴하는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우승자들은 4월 데뷔가 예정돼 있었는데 3월부터 이미 무산설이 돌기 시작했다. 방송이 1월 끝나고 두 달이 넘도록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양 대주주는 "상생을 꼭 이뤄내야죠, 노력할테니 기다려주세요"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 결국 YG엔터테인먼트는 2일 무산을 확정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믹스나인 우승을 위해 수개월을 고생한 9명의 선발자에게 양 대주주의 보석함에 들어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셈이다.

당초 우승 혜택은 믹스나인으로서 계약기간 4개월과 해외공연이었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가 원래 계약기간과 달리 '3년 동안 1년의 절반은 믹스나인으로, 나머지 절반은 기존 소속사에서 활동'을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다른 소속사들과 합의에 실패했다.

양 대주주로서는 방송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단기간 활동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간을 늘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믹스나인은 방영 내내 시청률이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0~1%대를 맴돌며 흥행에 참패했다.

하지만 기존 소속사들 입장에서는 계약기간이 늘어나 믹스나인에 치중해야 할 시간이 늘어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두 기획사가 맞물린 상태에서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 대주주가 데뷔시키기 싫다는 뜻을 에둘러 전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방송이 끝난 뒤 두 달 내리 아무런 논의도 없다가 무산설이 불거진 후에야 소속사 대표들을 만나 무리한 조건을 제시한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대형 기획사의 횡포라는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양 대주주는 믹스나인 방영 당시에도 막말과 갑횡포 논란으로 여러번 구설에 올랐다. 

그는 28세의 코코소리 멤버 김소라씨에게 "이 나이동안 뭐 했나" “28살이면 은퇴할 나이다” "코코소리? 1집 내고 망했잖아" "되는 것은 없는데 하는 것만 많네“ 등 혹독한 비평을 했다. 

래퍼 제리케이는 트위터에 "스물여덟이 아이돌하기엔 은퇴할 나이라는 양현석의 저 말, 이 산업이 페도필리아(소아성애)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꼬집기도 했다.

다른 기획사 대표들을 향한 양 대주주의 태도 역시 뒷말을 낳았다. 등등한 위치가 아닌 우위에서 깎아내리는 듯한 언행을 보였다는 것이다.

양 대주주는 중소 기획사의 한 대표를 "제가 아는 매니저", 또 다른 대표에게는 "생활이 어려운 친구였는데 사실상 YG엔터테인먼트가 키웠다"고 소개했다. 

유성모 YG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믹스나인 기자간담회에서 "불공정하고 안타까운 현실에서 기회를 얻지 못 하는 친구들에게 양현석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제작자를 활용해 손을 내밀고 기회를 줄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로 의도했다"고 소개했는데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YG엔터테인먼트의 믹스나인 관련 계약을 불공정계약으로 보고 시정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수익 배분이 완료되면 전속계약 효력이나 본계약상 의무 이행과 관련한 회사 측 책임이 모두 면제되도록 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제작인력을 대거 영업히고 영상 편집실만 40개 갖춘 500평 규모의 사무실을 여는 등 콘텐츠 제작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데 출발부터 삐끗하게 됐다.

양 대주주가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참여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대주주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약속을 안 지킨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YG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영입한 SBS 'K팝스타4'의 우승자 ’케이티김‘은 3년째 소식이 없다. 당시 양 대주주는 "(케이티 김이) 날 선택한 만큼 그에 관한 책임을 질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에 데뷔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하이씨는 'K팝스타1'를 통해 2012년 YG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지만 7년차인데도 정식앨범이 2장뿐이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양현석 사장님께 한 번 밉보이면 3년 동안 앨범이 안 나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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