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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매출 12조 원을 목표로 세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구조조정을 매듭짓는 등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번번이 실패한 매출 12조 원 달성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삼구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방침을 자강불식(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것)으로 정하고 매출 12조 원, 영업이익 7320억 원을 기필코 달성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해에도 목표로 매출 12조1500억 원, 영업이익 7100억 원을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8조4천억 원, 영업이익 4천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지난해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이에 앞서 금호산업도 채권단 출자전환주식 매각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종료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초 자율협약에서 벗어났다.
◆ 날개 단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조3493억 원, 영업이익 66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 급증했다. 4분기에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저영향이 계속되면서 일본으로 출국하는 내국인이 많아졌고 중국인 관광객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19개 노선, 중국 3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저유가 기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호재다. 유류비가 항공업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30~40% 정도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출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6.5% 정도로 추산된다. 올해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30%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2~3년 동안 집중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려고 한다. 지난해 5월 A380을 첫 도입한 데 이어 2017년까지 총 6대의 A380을 들여올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의 단거리 국제노선 위주에서 벗어나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금호타이어는 미지수
금호타이어 역시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등 외부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은 악재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조6천억 원, 영업이익 2762억 원을 기록하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점점 떨어지면서 타이어들의 평균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데다 글로벌 타이어업체들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수요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떨어지고 타이어 교체 수요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2018년까지 시장을 주도할 초고성능 타이어 제품을 개발하고 내수시장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도중에도 5년 동안 1천억 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에 중앙연구소를 세웠다.
금호타이어는 한때 한국타이어와 내수시장을 양분하며 1위를 다퉜지만 그룹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한국타이어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