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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백운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위해 뛰고 또 뛴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8-05-03 15: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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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208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운규</a>,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 위해 뛰고 또 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월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융합돼 고효율과 환경친화적 신산업 기술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16년 2월 한양대학교 에너지공학과 교수 시절 전기신문에 기고한 ‘국가 에너지정책, 이대로 좋은가’라는 글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백 장관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탈원전과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로 대표되는 에너지 전환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2017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발탁됐다.

그런 그가 올해 들어 누구보다 열심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 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전 수주활동을 펼친 것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방인 아랍에미리트를 2번이나 방문해 아랍에미리트의 협력 약속을 이끌어냈다.

한국GM 노사의 협상 타결이 국내 산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4월에도 통상문제를 풀고 미국의 원전 서플라이체인(공급망)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국내에서 탈원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면 원전 수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꼽힌다.

국내 원자력업계는 국내 신규 원전 건설 축소에 따라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는 업체수와 종사인력 측면에서 90% 이상이 중소협력사를 통해 이뤄질 정도로 중소기업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신규 원전 수주가 끊기면 대기업과 달리 중소협력사들은 경쟁 토대를 잃고 원전산업 생태계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

2017년 기준 국내에서 기자재와 시공, 설계 등 원전 건설과 관련된 중소협력사는 1982곳에 이른다. 1만3천 명에 가까운 노동자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해외 원전 수주를 따낸다 하더라도 실제 착공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소협력사를 보호하기 위한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원전 수출마저 끊긴다면 국내 탈원전정책은 더 큰 비판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백 장관은 4일 한국을 방문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나 사우디아바리아 원전수출에 다시 한번 힘을 싣는다.

칼리드 알 팔리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전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그는 4일 저녁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에쓰오일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3일 한국을 찾았지만 원전업계는 원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 원전 수주와 관련한 예비사업자(쇼트리스트)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애초 4월 안으로 예비사업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소 발표시기가 늦어졌다.

원전업계는 한국이 미국, 중국 등과 함께 예비사업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한국이 예비사업자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연말 발표될 최종 수주까지 미국과 협력 문제 등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백 장관이 예비사업자 선정 이후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백 장관은 3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뒤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알 팔리 장관을 만나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에 건설한 바라카 원전 이야기를 했다”며 “알 팔리 장관이 이런 이야기에 매혹됐다”고 말했다.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원전 수출에 힘을 쓰는 백 장관이 알 팔리 장관을 이번에도 매혹할 수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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