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두 나라 사이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와 국방, 경제, 사회문화, 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발전방안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뒤 ‘한반도의 봄’을 축복하기 위해 방한한 첫 번째 국빈”이라고 환영한 뒤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구상 등을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남북 정상간 역사적 만남을 지켜봤다”며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 한반도 비핵화의 성공을 기원하는 글을 터키어와 한국어로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가 형제관계와 역사적·정서적 유대를 바탕으로 협력해 온 것을 평가하고 양국 정부 및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터키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교역의 균형적 확대를 통한 경제협력 증진의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한-터키 자유무역협정의 틀 안에서 이른 시일 안에 서비스투자협정을 발효하기로 했다.
이중과세 방지협정 개정 및 해운협정 서명 역시 신속히 마무리해 양국 간 호혜적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공고하기로 했다.
터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전2023’ 구상의 성공적 실현을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공화국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23년까지 ‘세계 10대 경제강국 도약, 연간 5천억 달러 수출,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5천 달러 달성’을 목표로 인프라와 에너지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 나라 정상은 보스포러스 제3대교, 차낙칼레 대교 등 터키의 대교 건설사업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교통, 인프라, 에너지, 방산 등 터키의 대규모 인프라사업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자 차원뿐 아니라 다자외교 및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두 나라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를 정상간 협의체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포함해 믹타를 중심으로 한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믹타는 한국과 터키, 인도네시아, 호주, 멕시코로 구성된 외교장관 협의체로 2013년 9월 출범했다.
두 정상은 국제 경제협력과 관련해 G20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G20 프로세스 안에서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테러리즘, 난민 등 세계 평화와 관련한 공동의 관심을 표명하고 다양한 글로벌 문제에서도 협력을 약속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편한 시기에 문 대통령이 터키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회담을 마친 뒤에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부처 장관이 참여해 교육,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보건의료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4건의 협력약정(MOU) 서명식을 진행했다.
청와대는 “이번 협력 약정으로 두 나라 사이 '고등교육 기관의 교류 지원' '정보통신기술과 연구개발(R&D)분야 협력 강화' '산업·기술협력 강화' '공중보건정책분야 협력'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은 2012년 한국과 터키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뒤 처음으로 이뤄진 터키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