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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상장으로 방향 정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05-01 01: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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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대형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SK건설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 역할을 할 계열사로 꼽히는데 기업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상장으로 방향 정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SK건설의 상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계열분리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를 위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현대건설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증권사들에게 상장 의견을 구하면서 상장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세우며 오너일가의 지분 매입 등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처럼 현대엔지니어링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어 예전부터 승계의 자금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꼽혔다.

장외거래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주가를 놓고 볼 때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가치는 약 7천억 원가량에 이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합병해 정 부회장의 지분 가치를 극대화하면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투자금융업계는 내다봤다.

하지만 합병에 따른 공정가치 논란 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현대차그룹이 어떤 식으로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통해 그동안 현대건설 그늘 아래 있던 위치에서 벗어난다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에 지배회사인 현대건설이 낸 매출의 60%가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현대건설보다 많이 내 수익성 측면에서 현대건설을 앞질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현대건설을 앞선 것은 이미 여러 해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를 통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다면 자체 역량만으로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5대 대형건설사들과 어깨를 견주는 위치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지배구조 개편 압박에 상장으로 방향 정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또 다른 비상장 대형 건설사인 SK건설의 상장도 내년 안에는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디스커버리가 2017년 12월1일자로 지주사체제를 갖추면서 지분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에 SK건설의 상장이 검토되고 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가 현재 SK건설 지분 4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계열회사가 아닌 기업의 주식 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SK건설이 SK나 SK디스커버리 두 기업의 계열사로 동시에 남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SK건설은 이미 올해 사업계획서에 기업공개 추진안을 포함해 놨다. 중기적 계획으로 한국거래소에 기업을 상장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도 현대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를 새로 평가받을 기회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SK하이닉스에서 발주되는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을뿐 아니라 SK에너지 등 화학계열사에서 받는 물량도 안정적으로 받고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해외에서 정유플랜트가 발주될 때도 대림산업과 GS건설, SK건설 등이 유력 후보로 검토될 정도로 정유 프로젝트에서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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