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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이해욱,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경영구조 확 바꾸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05-01 01: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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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등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전문경영인체제도 강화했다.

재계에 불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투명성 요구에 응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1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경영구조 확 바꾸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현대산업개발은 1일 지주회사 HDC와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해 본격적으로 HDC그룹으로 출범했다.

이번 분할로 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 HDC가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투자회사의 역할을 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개발운영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디벨로퍼로서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배구조 개편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체제 전환 후 2년 이내에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집단을 향해 순환출자 해소 압박을 하면서 재계는 순환출자고리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순환출자고리를 보유하고 있던 10개 기업집단 가운데 8곳이 올해 4월까지 순환출자고리를 줄였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자동차 두 곳만 순환출자고리에 변동이 없었다. 두 곳은 순환출자고리가 지배구조의 핵심을 이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3월 말 순환출자고리를 구체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면 현대산업개발의 순환출자고리 해소에 더욱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산업개발→현대EP→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등 모두 4개의 순환출자고리를 두고 있다. 순환출자고리의 핵심은 정몽규 회장이 지분 29.89%를 보유한 아이콘트롤스다.

아이콘트롤스를 HDC와 합병해 정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다만 아이콘트롤스 주가가 낮아 현대산업개발의 기업가치가 희석될 수 있는 부분이 고민이다.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개편에서 또 한 가지 주목받는 부분은 전문경영인체제의 구축이다.

정몽규 회장은 3월23일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전까지 정 회장과 김대철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으나 정 회장의 사임으로 김 사장이 단독으로 현대산업개발의 건설사업을 이끌게 됐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것은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의 면세점사업 진출을 주도하는 등 대형건설사에서 드물게 오너경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에 대표이사 사임이 더욱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정 회장은 계열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새로 출범한 지주회사 HDC 대표이사를 맡아 지주회사체제 확립과 지배구조 개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정 회장의 사임이 최근 높아지고 있는 투명 및 책임경영 요구와 관련 있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현대산업개발 지분 10.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3월23일 현대산업개발 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정 회장의 사내이사 겸직이 과도하다고 봤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해 아이콘트롤스, 현대EP 등 6개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주주 권리 행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주회사 지분이 많지 않은 정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계기로 차츰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21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경영구조 확 바꾸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대림산업도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돌아섰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역시 3월22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해창 켐텍 부사장은 대림산업 건설산업부 임원을 맡고 있었는데 대림산업에서 아예 퇴임했다.

이 회장과 함께 김재율 강영국 사장이 모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사장과 박상신 건설사업부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또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이 새로 등기이사에 선임돼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대림산업은 이사회 중심으로 독립적 전문경영을 강화하려는 조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계열사 사이에 이뤄지는 거래를 점검하고 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면서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대림산업은 이미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했다. 3월30일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이 계열사 오라관광이 보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량을 371억 원에 자사주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진 순환출자고리를 끊고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그룹 내 유일한 순환출자고리를 정리하면서 순환출자고리가 모두 사라졌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27일 “대림산업의 지배구조 개선은 경영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량한 재무구조와 안정적 원가 관리에도 고질적 할인에 시달려온 대림산업에 큰 변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체제 강화와 투명성 높이기 움직임이 보여주기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는 않다. 

정몽규 회장이나 이해욱 부회장 모두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등기이사는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책임경영 등 지배구조 투명화를 향한 사회적 요구가 뚜렷하다”며 “오너경영인들 역시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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