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의 디지털 관련부서 임직원은 2월 서울시 중구 NH핀테크혁신센터 모여 오픈플랫폼 혁신성장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핀테크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핀테크기업을 위한 정보 보안 가이드라인을 따로 만들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구축하면서 제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오픈플랫폼을 개설한 뒤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픈플랫폼은 NH농협은행이 프로그램 개발도구인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다른 기업들에게 제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NH농협은행은 현재 오픈플랫폼을 통해 95종에 이르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다른 기업들에게 제공한다. 간편결제와 P2P(개인간 거래)금융, 자산관리,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핀테크분야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 행장은 3월 P2P금융플랫폼 회사 ‘팝펀딩’과 P2P금융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함께 개발하는 협약을 맺은 뒤 “앞으로 핀테크 제휴기업을 더욱 확대하고 디지털금융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핀테크기업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협의체인 ‘NH핀테크 얼라이언스’도 운영하고 있으며 간담회를 열어 핀테크기업들과의 상생발전방안도 논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핀테크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행장이 이렇게 핀테크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수익 증가세도 이어가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2018년 수익목표로 7800억 원을 내걸었으며 2017년 12월 개최한 ‘2018년 경영전략 워크샵’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과 핀테크 발전 등을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NH농협은행은 2017년 순이익 6521억 원을 거뒀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8년 수익이 최소 19.6% 늘어나야 한다.
수익 증가세는 순조롭다. NH농협은행은 1분기 순이익 3176억 원을 올렸다. 2017년 1분기보다 111% 급증한 만큼 추세가 계속 유지되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로 취임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핀테크 지원을 통해 이 행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오랫동안 금융관료로 활동했으며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도 일하며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관련 산업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4월30일 취임식을 통해 “NH농협금융은 4차산업혁명의 기술을 금융에 접목하고 내재화하는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고객 확보에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플랫폼기업 등 외부와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사업부 인원들이 매달 점심식사를 곁들인 토론모임을 진행하고 농협은행의 젊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모임인 ‘NH패스파인더’도 운영하면서 핀테크를 경쟁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된 핀테크사업을 통해 금융권의 디지털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