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오늘Who] 가슴 벅찬 오영식, 대륙을 향한 한국철도의 꿈이 보인다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8-04-30 16:56:1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한국철도공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낙하산 인사”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최성규 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과 팽정광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제치고 ‘철도 문외한’인 오 사장이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Who] 가슴 벅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45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영식</a>, 대륙을 향한 한국철도의 꿈이 보인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오 사장은 취임 직후 한국철도공사 해고자를 복직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한국철도공사 틀을 다시 잡는 데 애썼다.

과감한 실행력으로 산재한 현안들에 정면으로 부딪혀 왔는데 이제 남북 철도 연결의 꿈 앞에 섰다.

오 사장은 여러 번 남북 철도를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남북 철도와 대륙 철도 진출을 중점과제로 제시했고 3월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철도 시대를 열기 위해 남북 철도 연결사업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북 철도 연결사업의 초석도 마련했다. 3월2일 실행한 첫 조직개편에서 남북해외철도사업단을 구성하고 산하에 남북대륙사업처를 뒀다.

3월15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철도발전협력단을 발족하면서는 철도발전협력단의 주요 업무로 남북철도 및 유라시아 철도 연결을 제시했다.

27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은 오 사장의 이런 노력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간다’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철도사업은 남북 경제협력업 가운데 가장 조속히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철도 인프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철도는 북한의 주 운송주단으로 여객과 화물의 수송 분담률이 각각 74.8%, 90.7%에 이른다. 남북 경협사업에서 철도 현대화와 남북 철도 연결을 추진하면 북한에도 크게 이득이 될 수 있다.

통계청이 2018년 발표한 2017 북한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북한 철도총연장 길이는 5226km로 남한의 3918km와 비교해 1.3배 길지만 속도는 시속 15~50km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평창 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합의가 잘 된다면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고속열차가 개통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고속열차 기술을 북한에 도입될 수도 있는 셈이다.

오 사장에게 주어질 첫 번째 과제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을 현대화하고 끊어진 강릉~제진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될 공산이 크다.

10.4선언의 합의사항에 문산~개성 구간에 철도화물 수송을 연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우선적으로 이미 건설돼 있는 경의선을 개·보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산~개성 구간 경의선 화물열차는 2004년 완공돼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운행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담긴 동해권밸트 구축을 위해 끊어진 강릉~제진 구간을 다시 연결할 가능성도 크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 러시아와 유라시아로 넘어가는 철도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부산에서부터 시작해 북한을 관통하는 동해권 노선이 완비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최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에 참가해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등 한국철도공사의 비전을 대륙 철도 연결로 확대했다.

오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불거진 낙하산인사 논란에 “결과로 말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때는 ‘철도 문외한’으로 배척되던 오 사장이 북한을 지나 러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대륙 철도의 꿈에 벅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인기기사

화웨이 '두 번 접는' 스마트폰 중국 반도체 한계 보여, SMIC 7나노 수율 부진 김용원 기자
퀄컴 아닌 엔비디아가 인텔 인수할 가능성 나와, "프리미엄 50% 제시할 수도" 김용원 기자
현대차증권 “HBM 공급 과잉,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여부에 달려” 나병현 기자
LG '사장단 워크숍'서 구광모 "기존 방식 넘어 도전적 목표 세워라" 나병현 기자
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새 먹거리로 키운다, 전영현 HBM 경쟁력 확보 승부수 김호현 기자
중국 CATL 정부 보조금 상반기에 35% 늘었다, 전기차 지원정책 여전히 강력 김용원 기자
태영건설 대구서 워크아웃 이후 첫 분양, 금리 인하 기대속 후분양 흥행 관건 김인애 기자
마이크론 실적발표 앞두고 반도체 공급과잉 주의보, HBM3E 효과도 역부족 김용원 기자
125만원 아이폰16 ‘휴대폰 성지’서 17만원에 산다, 단통법 폐지 바람에 불법보조금.. 나병현 기자
위례신사선·서부선 기약없는 지연, 건설사 '사업비 현실화' 가능성에 촉각 장상유 기자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