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거래가 30일부터 3거래일 동안 정지된다
5월4일부터는 1주당 5만 원대에서 거래돼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은 30일부터 5월3일까지 3거래일 동안 거래정지를 거쳐 5월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재상장된다.
재상장될 때는 1주당 액면가가 5천 원에서 100원으로 분할된다.
이에 따라 보통주는 27일 기준 1주당 265만 원에서 5만3천 원짜리 주식 50주로 바뀐다. 보통주는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우선주는 1억 주에서 50억 주로 늘어난다.
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7.4%, 코스피200 내 비중은 19.7%에 이른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사와 운용사, 선물회사 등과 협의해 삼성전자 주식 분할 관련 매매의 거래 정지기간을 평균 15거래일에서 3거래일로 대폭 줄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식의 거래 정지 기간 개별 종목과 선물, 옵션을 제외하고는 구성 종목으로 포함돼 있는 코스피200과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등은 정상적으로 거래된다”며 “삼성전자 주식의 가격은 변동없는 걸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액면분할 뒤 주가의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개인 주주에게도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향후 강화될 주주 환원의 수혜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며 “액면분할이 기업가치와 무관함에도 거래량 확대와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실적 달성과 화끈한 주주 환원정책,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량 증가까지 더해진다면 삼성전자를 더 이상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액면분할에 따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삼성전자의 주가 등락을 결정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삼성전자 주가에 액면분할 효과는 분할 전에 이미 대부분 반영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역사적으로 액면분할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영향은 단기적 호재에 그쳤다”며 “업종의 상승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업황이 개선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