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CJ오쇼핑 ‘슈퍼마켓’. |
TV홈쇼핑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주로 주부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잡고 여러 상품들을 선보였지만 최근 들어 아이돌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연평균 3~4%대의 낮은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여성, 주부, 30~50대로 한정된 고객층을 젊은 층으로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홈쇼핑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CJ오쇼핑이다.
4월 CJ오쇼핑에서 방송된 특집방송 ‘슈퍼마켓’ 시즌2에서 슈퍼주니어가 두 번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슈퍼주니어의 앨범 리패키지 발매를 맞아 기획됐다. 지난해 11월에 처음 선보였던 슈퍼마켓 시즌1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었다.
이날 준비된 상품은 모두 매진됐다. 이날 슈퍼주니어가 판매한 마스크 팩은 모두 9억 원어치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평소 월요일 동 시간대 방송보다 6배가량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또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20~30대 고객이 차지한 비중은 52%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출연한 방송에서 슈퍼주니어는 방송 50분 만에 점퍼1만9천여 개를 판매해 모두 2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CJ오쇼핑은 3월 CJE&M과 손잡고 ‘코빅 마켓’도 방송했다. CJE&M의 채널 가운데 하나인 tvN에서 방송되는 ‘코미디 빅리그’ 출연진이 방송에 대거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평소 동시간대보다 무려 4배 이상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을 통해 거둔 매출은 10억 원 이상이었다.
특히 CJ오쇼핑은 7월1일 CJE&M과 합병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CJE&M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오쇼핑은 아이돌 관련 기획상품 판매도 시작했다.
CJ오쇼핑은 4월부터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공식 굿즈를 CJ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굿즈는 아이돌 가수나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뜻하는 용어로 최근에는 각종 문화·기념상품으로까지 그 의미가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4월 새벽 1시에 방영한 아이돌그룹 '오마이걸'의 신규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 앨범을 판매했다. 아이돌이 TV홈쇼핑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컴백 무대를 선보인 것은 최초다. 이날 준비된 앨범 3천 세트도 모두 완판됐다.
20~30대가 판매를 이끌었다. 이날 20~30대의 앨범 주문 건수는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해당 시간대 20~30대 주문 비중과 비교해 5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그동안 홈쇼핑 이용과는 거리가 있는 20~30대 남성 고객들의 주문이 주를 이뤄 주문 건수가 전체 51%로 과반수를 넘었다.
롯데홈쇼핑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아이콘과 함께 진행한 ‘삼거리푸줏간 불고기세트’ 판매 방송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방송 시작 10분 만에 동시주문 수가 250명을 돌파해 방송 40분 만에 4천 세트가 완판됐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롯데홈쇼핑 평균 시청률보다 3.6배 높았으며, 10~20대 고객이 평소보다 4배가량 늘었다.
이들이 보통의 방송보다 높은 제작비 부담 등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홈쇼핑업계가 고객층을 확대하지 않고는 마땅한 성장동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의 주 시청자와 소비자는 중년 여성이다. 이는 반면 다른 세대로 시청자를 확대할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시도의 방송들이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며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아이돌그룹은 고정 팬이 그대로 잠재 고객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