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 내외가 만났다. 왼쪽부터 리설주씨,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씨.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씨가 북한 외교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CNN 등 외신들은 27일 리씨가 "개인의 매력 자체로 큰 인기를 모으며 북한 외교의 주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최초의 부부동반 정상외교를 통해 남북 화해 분위기를 다지며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정상국가화 움직임도 뚜렷이 하고 있다.
리설주씨는 27일 오후 6시15분 판문점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씨의 환대를 받았다.
리씨는 “하시는 일이 항상 잘되도록 기원한다”며 “김정숙 여사에 비해 이번에 한 일이 너무 없어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분홍색 투피스에 남색 클러치(정장용 작은 가방), 검은색 구두의 화사한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만찬에 참석했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영부인을 배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 일이다.
2000년 1차·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대통령 부인은 북한 여성계 대표 등을 만났고 공식적으로 최고지도자 배우자 자격의 인물을 대면하지 못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부부동반으로 방문하는 서방국가의 외교 전통을 따라 예를 갖추며 국제사회에서 다른 나라들과 동일한 ‘정상국가’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씨는 3월 부부동반 중국 방문과 대북특사단 만찬에서 국제무대 영부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CNN은 리씨가 "예전 북한 정상의 부인들과 비교도 안되게 두드러진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과거의 미스터리 여인에서 외교 전면으로 부상했다"고 바라봤다.
이번에도 리씨는 남북 정상의 만찬에 남편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다소 엄숙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리씨가 김정숙씨와 마찬가지로 성악가 출신이라는 점도 부드러운 대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리씨는 1989년생으로 북한 소학교를 마치고 금성 제2고등중학교, 금성 제1고 등에서 공부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모란봉중창단’에 발탁돼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에서 활동했다.
리씨의 방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17세였을 당시 남한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선수권 대회 때 응원단으로 남측에 파견된 적이 있다. 당시 북한 최고의 예술학교로 알려진 금성학원 학생 신분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