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쏘렌토'(왼쪽)와 쉐보레 '에퀴녹스'. |
중형 SUV시장을 놓고 국내 완성차회사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26일 연식변경모델 ‘쏘렌토 더 마스터’를 출시했다. 한국GM은 상반기에 쉐보레의 중형 SUV ‘에퀴녹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형 SUV시장은 올해초부터 달아 올랐다. 쌍용차는 1월 렉스턴스포츠를 출시했고, 현대차가 3월 싼타페를 출시하면서 곧바로 뒤를 따랐다.
기아차는 2019년 쏘렌토 완전변경 델 출시로 시장 판도를 바꿀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국산 중형 SUV 판매에서 1위 달성이다. 쏘렌토는 2017년 국내에서 7만8458대가 팔려 국산 중형 SUV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냈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하지 않다. 현대차는 6년 만에 내놓은 싼타페 완전변경모델로 중형 SUV 시장을 빠르게 점령해가고 있다.
싼타페는 3월 국내에서 1만3076대가 판매되면서 쏘렌토의 2017년 연간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려 하고 있다. 쏘렌토의 3월 국내 판매량은 6965대로 싼타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GM은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3월 내수판매 꼴찌를 했지만 에퀴녹스를 부활의 신호탄으로 쏘아올리려 준비하고 있다. 한국GM은 상반기에 국내에서 에퀴녹스를 출시한다는 방침 아래 구체적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퀴녹스는 2017년 미국에서 29만 대가 팔려 2016년보다 20% 늘어났다. 미국 누적 판매량이 240만 대에 이르는 인기 차량이다.
에퀴녹스 1.6 디젤모델은 미국에서 3만1635달러(3375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관세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3천만 원 중반대에 판매될 것으로 점쳐진다.
르노삼성차도 5월 소형차 ‘클리오’를 출시한 뒤 중형 SUV QM6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와 현대차는 올해 초 출시된 렉스턴스포츠와 싼타페 신차 효과를 이미 톡톡히 누리고 있다.
쌍용차는 2월 국내에서 렉스턴스포츠 2640대를 판매한 데 이어 3월에는 3007대를 팔았다. 대기물량이 많아 4월부터 렉스턴스포츠를 조립하는 평택공장 조립3라인을 주간연속 2교대제로 전환했을 정도로 판매 증가세가 가파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