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내년 실적도 반도체가 이끌어갈 전망이다.
내년에도 스마트폰의 실적둔화세는 이어질 예정이지만 반도체 부문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회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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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우리투자증권은 30일 내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IM(IT모바일)사업부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메모리반도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종합 반도체회사로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15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2조2천 억 원으로 IM사업부 영업이익(8조9천억 원)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스마트폰 실적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세공정전환에 따라 메모리반도체의 실적은 확대되고 시스템반도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는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을 메꿔주며 삼성전자의 희망으로 부상했다.
올해 3분기에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2600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1.5%, 지난해 3분기보다 9.7% 증가했다. 13분기 만에 IM부문 영업이익을 뛰어 넘고 삼성전자의 ‘간판’타이틀을 되찾았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위를 달리며 메모리반도체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모바일 D램 양산을 시작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도 업계 최초로 차세대 14나노 기술(핀펫)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양산에 성공하며 애플 등으로부터 수탁생산(파운드리) 주문량이 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인 퀄컴의 수탁생산 물량도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부문은 메모리 업황 호조와 시스템 반도체 실적의 회복으로 영업이익이 3분기 2조2600억 원에서 4분기 2조6천억 원으로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는 2조9천억 원, 시스템반도체는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은 시스템반도체의 회복으로 삼성전자가 종합 반도체 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현재 실적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14나노 FinFET공정 안정화로 차세대 AP제품 매출 가시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