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올렸다. 외환은행 합병 때 일시적 합병차익을 제외하고 최대 이익이다.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에 순이익 6712억 원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6.4% 증가했다.
6년 전 외환은행을 편입하면서 합병차익 1조389억 원이 순이익에 반영됐던 2012년 1분기(순이익 1조3202억 원)를 제외하고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 이익을 기반으로 이자와 수수료를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1조3395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12.38% 늘었다.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은 5543억 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4.3%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5910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20.81%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1조93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 등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났다”며 “관계사 협업을 통해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한 결과 자산관리 및 인수자문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이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8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2% 줄어들었다. 대손비용률은 0.14%로 나타났는데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래 최저 수준이다.
1분기말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은 14.8%로 2017년 말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12.88%로 2017년 말보다 0.14%포인트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76%로 지난해 말보다 0.16%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5%로 2.48%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자기자본이익률은 그룹이 견조한 수익을 거두면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뒤 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은행부문 비중은 순이익 기준으로 94%, 비은행부문 비중은 6%로 나타났다.
은행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6319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32.2%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1257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12.8%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214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1분기 말 원화대출금은 191조6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특히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75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보다 9.6% 늘어났다.
1분기 비은행계열사 순이익을 살펴보면 하나금융투자 419억 원, 하나카드 255억 원, 하나캐피탈 254억 원, 하나생명 62억 원, 하나저축은행 42억 원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