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급락한 뒤 전 세계 부품업체로 여파가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9일 "애플의 아이폰 판매실적이 시장의 낮아진 전망치를 더욱 밑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가에서 부정적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JP모건과 메릴린치 등 증권사 보고서를 인용해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기존 평균 예상치보다 500만 대 줄어든 3700만~38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은 아이폰용 AP(모바일 프로세서)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2분기 자체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춰 내놓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19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2.83% 급락한 17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이폰 판매 부진 전망의 충격은 애플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전 세계 부품업체들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2.7%, 퀄컴 주가는 4.82% 하락했다. 대만 TSMC 주가는 20일 현재 6% 안팎의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애플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을 공급하는 한국 부품업체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2%, SK하이닉스 주가는 3%, LG이노텍 주가는 3%가 넘는 하락폭을 보였다.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 서울반도체 주가도 모두 1%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