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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 |
롯데하이마트의 대표이사가 전격적으로 교체됐다.
하이마트 출신인 한병희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새로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병희 대표이사는 하이마트가 롯데그룹에 인수된 뒤 2년여 동안의 실적부진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한 대표이사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내년 말까지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월드의 사업다각화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하이마트를 실적부진에서 구해내는 과제를 안게 됐다.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실적 개선할까
롯데그룹은 롯데하이마트 대표로 이동우 롯데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에서 상품 영업 지원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온 유통 전문가다.
그는 특히 2012년 롯데월드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3년 동안 워터파크사업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롯데월드의 사업다각화를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이사는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롯데하이마트의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더니 2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영업이익률이 2~3%대에 머물러 있다. 인수 전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이었는데 반토막이 나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신규매장을 잇따라 출점하면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년 동안 점포를 90개 늘렸다. 대부분 롯데마트 가전매장 안에 하이마트를 입점시키는 ‘숍인숍’ 방식이었다.
그러나 신규매장 매출은 72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개 점포당 매출은 지난 3분기 23억5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4억 원 가량 줄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실적이 나지 않는 부실점포를 정리하는 등 사업 효율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롯데그룹의 인사는 그룹의 내실을 다지며 신사업도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말했다.
◆ ‘정통 하이마트’ 출신 한병희의 결정적 실수
한병희 대표이사는 롯데하이마트 실적부진 때문에 경질됐다. 롯데하이마트가 롯데그룹에 인수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롯데그룹과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성과가 계속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여전히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최근 2년 동안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47.3%에서 지난해 46.6%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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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
한병희 대표이사는 올해 초 퇴진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롯데하이마트 임시주주총회에서 다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한 대표이사가 적어도 내년 말까지 연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 대표이사는 정통 하이마트 출신으로 롯데하이마트 등기이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한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롯데마트 안에 하이마트를 입점시키는 ‘숍인숍’ 매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숍인숍' 매장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유통업계에 확산되는 온라인사업에 관심을 소홀해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은 오프라인 사업부문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숍인숍 매장의 경우 대형마트의 강제휴무에 따라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며 “부피가 큰 전자제품의 소비 특성상 온라인쇼핑몰을 동시에 확대했어야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