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4-18 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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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룩스 자회사로 편입된 항암제 개발사 바이럴진이 알파홀딩스와 맺은 항암제 관련 아시아판권 계약을 파기했다.
바이럴진은 18일 필룩스와 알파홀딩스에게 공문을 발송해 알파홀딩스가 보유한 바이럴진의 항암제 관련 아시아판권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안원환 필룩스 대표
필룩스는 이날 바이럴진 지분 66.3%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알파홀딩스는 바이럴진 2대주주로 2016년에 지분 37.6%을 매입했는데 필룩스의 바이럴진 인수에 반대하며 법적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바이럴진이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와 관련해 아시아 45개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럴진 관계자는 “알파홀딩스는 최종적으로 유효한 아시아판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론자료를 통해 밝혀 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원천 라이선스 소유자인 TDT사와 이에 대해서 긴밀히 논의를 했고 미국 현지 자문 로펌의 법률 검토를 완료해 알파홀딩스에 정식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알파홀딩스는 주식 거래정지 해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아시아판권 계약을 요청한 것이며 서브라이선스 계약에 포함돼야 할 기본적 주요 사항조차 기재돼 있지 않은 형식적 계약에 불과했다”며 “알파홀딩스는 이런 계약을 체결한 이후 10억 달러의 경제적 이윤을 얻은 것이라고 홍보하는 등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바이럴진은 알파홀딩스가 언론을 통해 계약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계약해지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바이럴진 관계자는 “아시아판권 계약서에는 계약 상대방의 서면 동의없이 이 계약서의 존재조차 공표할 수 없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파홀딩스는 언론을 통해 계약서의 내용을 공개했다”며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며 상도의에도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시아판권 계약 파기뿐만 하니라 민형사상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