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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룩스와 알파홀딩스, 항암제 개발사 '바이럴진' 쟁탈 전면전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4-18 14: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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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룩스와 알파홀딩스가 항암제 개발사 바이럴진을 놓고 벌이고 있는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필룩스의 바이럴진 인수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국내외 법원에 냈는데 필룩스는 판결이 나오기 전에 유상증자를 앞당겨 실시하며 인수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항암제 개발사 '바이럴진' 쟁탈 전면전
▲ 스캇 월드만 박사.

그러자 알파홀딩스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필룩스는 바이럴진의 최대주주인 코아젠투스가 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고 필룩스의 2대주주가 됐다고 18일 밝혔다.

코아젠투스의 유상증자 예정일은 5월10일이었는데 이를 한 달 가량 앞당겨 유상증자 대금의 납입을 마친 것이다.

필룩스가 코아젠투스에 지급해야 하는 바이럴진 인수대금과 코아젠투스가 필룩스에 지급해야 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상계처리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코아젠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자문위원장이자 대장암 분야 권위자인 스캇 월드만 교수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코아젠투스는 티제이유와 펜라이프라는 법인을 통해 바이럴진 지분을 각각 31.17%씩, 모두 62.3%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필룩스는 3월부터 바이럴진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왔고 코아젠투스가 보유한 바이럴진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필룩스는 코아젠투스가 보유한 바이럴진 지분을 인수하고 코아젠투스가 인수대금으로 필룩스의 지분을 인수해 필룩스의 2대주주에 오르는 방식이었다.

필룩스는 “이번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스캇 월드만 교수의 지적재산권의 사용권을 확보하게 되어 이를 통해 필룩스는 바이러스 기반의 면역항암제 개발사업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필룩스는 30일 열리는 필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스캇 월드만 교수와 헤리 아레나 ‘티디티’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티디티’는 스캇 월드만 교수가 개발한 특허를 보유한 회사다.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항암제 개발사 '바이럴진' 쟁탈 전면전
▲ 안원환 필룩스 대표

코아젠투스의 조기 유상증자 완료는 알파홀딩스의 바이럴진 인수 반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바이럴진의 2대주주는 국내 반도체 설계회사인 알파홀딩스다. 알파홀딩스는 자회사 알파바이오랩스와 함께 2016년 바이럴진 지분 37.6%을 매입했다.

알파홀딩스는 바이럴진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의 아시아지역 판권도 들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필룩스의 바이럴진 인수를 ‘주주가치 훼손’이라며 이를 막는데 힘쓰고 있다.

알파홀딩스는 필룩스가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채로 부실하게 작성된 외부 평가보고서를 기반으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알파홀딩스는 필룩스의 바이럴진 인수를 반대하기 위해 최근 바이럴진 지분 매각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냈고 이어 국내 법원에도 상계권 행사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했다.

알파홀딩스는 이번 조기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법적 대응에 추가로 나서겠다고 18일 밝혔다.

알파홀딩스는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매를 놓고 국내 대형 로펌 3곳의 자문을 받았다”며 “관련 자료 등을 감독기관들에 전달했으며 감독당국과 협의해 법과 규정에 따라 올바르게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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