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도주 우려를 감안해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출국정지를 신청했다. 조 전무를 불러 조사하기 위한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조 전무는 3월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에서 개최된 회의 참석자들에게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을 받았다.
만약 조 전무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 음료를 뿌렸다면 ‘단순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의혹이 불거진 뒤 12일 “물이 든 컵을 바닥에 던질 때 물이 튀기는 했지만 얼굴에 물을 뿌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 전무도 15일 베트남 다낭에서 귀국하며 기자들을 만나 “얼굴에 음료를 뿌리지 않았다. 물컵을 밀쳤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회항 이후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권력을 지닌 재벌에게 책임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제대로 처벌됐더라면 오늘의 '조현민 갑횡포'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며 “경영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조씨 일가는 당장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