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배당확대에 이어 현대글로비스도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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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현대글로비스도 이전에 주당 1500원씩 지급하던 배당금을 20~30%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배당가능 금액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4분기 매출은 3조622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28억 원과 1691억 원으로 16.9%, 79.9%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현대글로비스는 3년째 주당 배당금을 15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수준)이 0.7% 수준으로 낮다. 현대글로비스의 사내유보금도 지난 1분기 기준 2조2814억 원으로 2010년 1조58억 원의 2배 이상 늘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운송화물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 영업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물류사업을 확장해 종합 물류업체로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11월에 유럽의 글로벌 물류업체인 폴란드 아담폴을 인수했고 추가 인수합병에도 나설 것"이며 "중장기 관점에서 벌크해운업에 집중해 벌크선대를 400여척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배당확대 기대감이 반영돼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1.78% 오른 28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배당확대 기대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배당을 확대하기로 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현대차그룹이 전체적으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해 배당이 늘어나면 그 혜택을 정 부회장이 가장 크게 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차는 24일 2014년 결산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주당 배당액을 전년 1950원보다 30~50% 늘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내수경기 활성화와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에게 배당이나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쌓아두고 있는 현금을 풀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사내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 기업소득환류세제를 시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