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이 공석인 상임감사위원 후보 찾기와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 행장은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상임감사나 사추위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규정을 아직 개정하지 못했지만 위원회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허 행장은 2월부터 은행 CEO가 상임감사 추천에 참여하지 말라는 권고를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상임감사 후보를 찾고 있다.
허 행장은 인터뷰에서 “2018년 초까지만 해도 상임감사를 찾으려 애썼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는 자리다 보니 다들 거절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상임감사는 법인의 회계와 경영상황을 살펴보고 내부비리 등의 직무를 감찰하는 중요한 자리다. 2015년 1월 정병기 전 감사의 자진사퇴 이후 3년 동안 비어 있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2017년 상임감사를 선임할 때 금융회사 등의 감사나 재무업무를 일정 기간 수행한 경력을 감안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허 행장이 2017년 11월 취임하면서 2018년 3월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상임감사를 선임할 뜻을 보였지만 지금도 후보군의 윤곽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허 행장은 국민은행 이사회 내부의 소위원회 가운데 사추위에만 이름을 올려두고 있었는데 빠지게 됐다”며 “상임감사 후보를 추천하는 감추위에는 원래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