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무는 3월 말 광고 관련 회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광고대행사 팀장을 향해 물을 뿌렸다는 사실이 12일 알려져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고 있다.
사정이 어찌됐든 이번 일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막 경영복귀를 하는 시점에 터진 것이어서 조양호 회장에게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조현아 사장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서 조양호 회장까지 직접 나서 자식을 잘못 키운 점을 놓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2년여의 '자숙' 기간을 거쳐 조현아 사장은 한진그룹 호텔사업 계열사 사장으로 복귀한 점을 놓고 부정적 여론이 아직 높다.
이런 상황에서 조현민 전무의 갑횡포 논란이 SNS 등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조현아 사장의 과거 사건까지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현민 전무는 '땅콩회항' 사건 당시에도 언니를 감싸는 과정에서 복수를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성난 여론에 더욱 기름을 붓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를 대표하는 기업이어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실적과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친다.
이날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칼 등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는 유가 등 업황악화와 맞물려 6% 넘게 급락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주가 하락으로 이날 조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만 하루 사이 5억 원 이상 날아갔다.
조양호 회장은 진에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항공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현아 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경영에 역량을 끌어 모아 경영복귀의 당위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조현민 전무는 이날 논란이 확산되자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두 사람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