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를 계열분리 하기 위한 지분정리는 거의 마무리했다”며 “세아제강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세아제강지주, 세아홀딩스를 기반으로 이주성 부사장과 이태성 부사장이 계열분리 준비를 끝내고 각자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 ”이라고 바라봤다.
이주성 부사장과 아버지인 이순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세아제강 지분은 2018년 4월 기준으로 22.82%다.
에이팩인베스터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까지 합치면 이주성 부사장 측이 보유하고 있는 세아제강 지분은 34.38%가 된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주성 주사장과 이순형 회장의 지분이 90%가 넘는 건물임대회사다.
이태성 부사장이 쥐고 있는 세아제강 지분 4.2%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주성 부사장과 이순형 회장이 세아제강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세아그룹에서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을,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지분을 꾸준히 정리해오며 독립경영을 위한 발판을 거의 다 만들었다.
이태성 부사장은 2016년 12월31일까지만 해도 세아제강 지분을 14.82%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1년 만에 보유 지분의 2/3가 넘는 10%가량을 팔았다. 같은 기간 이순형 회장은 세아홀딩스 지분을 5% 정도 매각했다.
세아제강은 세아홀딩스의 자회사인 세아베스틸 지분을 6% 정도 들고 있는데 이 지분만 정리하면 기업 사이 연결고리는 거의 없어진다. 이순형 회장만 세아홀딩스 지분 12.66%와 세아홀딩스 자회사인 세아특수강 지분 1.84% 등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가 지분관계 정리는 거의 끝냈지만 당장 계열분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세아제강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세아제강과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차세대 경영인들이 안정적으로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로 계열분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세아그룹 철강회사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국내 철강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아제강, 세아특수강 등의 주력품목이 달라 고객사가 다르지만 해외에 진출할 때는 세아그룹 브랜드로 그룹 철강사를 묶어서 홍보하는 게 장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