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 대기업의 변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삼성그룹은 다른 기업에 비해 변화 속도가 더디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오면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10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재벌 개혁과 관련해 “기업들도 과거 기업 지배구조가 더 이상 유지 가능하지 않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현대차나 롯데는 그런 인식에 변화의 필요성이 더해져 빠른 변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그룹들이 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시작했다고 평가하면서 시작이 절반인 만큼 50점은 넘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재벌들이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으로 거듭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굉장히 멀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그룹은 여전히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포인트를 놓고 결단을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이 부회장의 재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삼성그룹도 조만간 비가역적인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배 문제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보험 계열사의 고객의 돈을 이용해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금산분리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 스스로 합리적 방향을 시장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그런 것을 합리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목소리를 낸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엘리엇매니지먼트 같은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서 활동한다는 걸 전제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공격받는 상황을 질문받자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김 원장의 장점을 다시 숙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답변했다.
그는 “김 원장은 개혁성뿐 아니라 전문성의 측면에서 금융감독기구 수장으로 적격인 분”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