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을 놓고 증권회사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1조 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라며 "반도체와 스마트폰사업이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15조6천억 원을 보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11조3천억 원,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에서 3조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대부분의 실적을 책임진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초반 수요 확보에 성공하며 마케팅 비용을 줄인 점도 '깜짝실적'에 이바지했다.
디스플레이부문 영업이익은 3천억 원, TV 등 가전부문 영업이익은 5천억 원으로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업황이 계속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최소 15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불리한 환율 효과에도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며 "스마트폰시장 성수기가 시작되며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경민 연구원은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갤럭시S9 판매 호조가 계속될 지도 불확실해 2분기부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미국 등 해외에 수출 비중이 높아 원화 가치가 낮을수록 실적에 득이 된다.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를 약 63조 원으로 이전과 같이 유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18%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