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소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을 늘려 올해부터 실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들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SDI는 갤럭시S9 등 고객사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소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용 중대형 배터리 물량이 늘며 올해 좋은 실적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540억 원, 영업이익 359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약 31% 늘고 영업이익은 207% 급증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가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소형 배터리 공급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정책 확대로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내년에도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독일 폴크스바겐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의 배터리 공급업체 선정이 시작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SDI를 포함한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유럽과 미국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다양한 고객사에 소형 배터리와 중대형 배터리 공급 실적을 올리며 신뢰성을 높였고 유럽에서 새 공장을 가동하며 생산능력도 빠르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해외 자동차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전반적 영업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삼성SDI의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배터리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대형 배터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에 다소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