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홍콩 대형 LNG해양생산설비를 수주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LNG해양생산설비는 수익성 좋은 일감으로 꼽히는 데 조선3사가 수주를 거의 대부분 독식하고 있다. 이번 홍콩 LNG생산설비 수주전도 조선3사의 3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3일 싱가포르 조선해운 전문매체 더메디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홍콩 에너지회사 CLP파워가 LNG프로젝트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정부에 조만간 결과자료를 제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로이터와 트레이드윈즈 등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CLP파워는 3월 중순 글로벌 대형 에너지회사 로열더치셸과 장기 LNG공급계약을 맺었다. 셸은 2020년 이후 10년 동안 연간 120만 톤의 LNG를 CLP파워에 공급하게 된다.
CLP파워는 LNG프로젝트에 쓰일 FSRU(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도 발주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CLP파워가 FSRU 용선계약을 일본 선사인 MOL과 맺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트레이드윈즈는 보도했다.
아직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MOL이 이번 FSRU를 26만3천㎥으로 건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이는 LNG를 하루에 1천만㎥ 가량 다시 액체로 만들 수 있고 26만3천㎥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17만㎥ 규모 이상 대형 FSRU를 건조하는 데 해외 조선사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FSRU 20여 척 대부분이 조선3사가 건조한 것이다.
이번 FSRU 수주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조금 유리한 위치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MOL로부터 26만3천㎥ 규모의 FSRU를 건조해 2017년 인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SRU는 MOL FSRU 챌린저라고 이름 붙었는데 이 FSRU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FSRU다.
선주들이 선박이나 해양생산설비, 해양플랜트를 발주할 때 건조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FSRU를 건조해봤다는 점에서 선주의 신뢰를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FSRU는 LNG운반선에 포함돼 수익성이 좋다"며 "과거 MOL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 FSRU를 수주해 인도한 적도 있는 만큼 향후 수주전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