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라인택시를 국내에도 내놓을까?
다음카카오가 내년 상반기에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선보이기로 하면서 일본에서 내놓기로 한 라인택시를 국내에서 서비스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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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2월 안에 일본에서 라인택시를 제공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라인택시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이용한 콜택시 서비스다.
라인택시가 국내에서도 서비스될지를 놓고 전망은 엇갈린다.
일단은 라인택시가 이른 시일 안에 국내에 출시되기 힘들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네이버는 라인택시를 12월 초에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결제수단인 ‘라인페이’의 출시가 미뤄져 라인택시 서비스도 함께 지연됐다.
라인페이는 지난 16일 정식으로 출시됐지만 네이버는 국내 서비스는 제외했다. 국내에 아직 라인 사용자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라인페이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라인택시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곧바로 국내에 도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라인택시를 국내에 내놓더라도 카카오택시와 SK플랫닛의 T맵택시 등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음카카오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90% 이상이 사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연계해 고객층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 T맵택시도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을 보유한 SK텔레콤과 연계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려 한다.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등 해외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자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화한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한 채 섣불리 택시앱에 뛰어들었다가는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미 우버택시 같은 앱들이 시장에 나와 있는 데다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 등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라인택시가 예상보다 빨리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네이버는 세계 택시업체들과 제휴를 맺어 라인택시를 확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은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국제적 대도시로 택시 이용률이 높은 데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돼 있는 등 인프라가 갖춰져 택시앱사업을 하기에 최적이다.
특히 네이버는 모바일을 강조하고 있는 택시앱 서비스가 수익 그 자체보다 모바일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데 최고의 서비스가 될 수 있는 만큼 메신저 라인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택시앱 서비스를 서둘러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플랫폼시장은 선점의 효과가 상당히 크다”며 “초기에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택시가 나오는 이상 네이버도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