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사업에서도 1등을 노린다.
LG유플러스가 가정용 사물인터넷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제조, 보안 등 산업용 사물인터넷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에서 2022년까지 매출 3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4월부터 새로운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LTE Cat.M1’을 상용화한다.
LTE Cat.M1은 기존 사물인터텟 통신망인 ‘LTE-M’보다 전력 효율이 수십 배 좋고 통신모듈 가격은 30% 이상 저렴하다.
016년 상용화된 LTE-M은 데이터, 음성 등 비교적 큰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지만 비싼 모듈 가격과 낮은 전력 효율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사물인터넷기기 제작 비용을 낮출 수 있고 고객들의 가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며 “제조사들의 시장 진입이 유리해져 사물인터넷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용 사물인터넷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에 밀리고 있다. 가정용 사물인터넷분야는 LG유플러스가 시장 점유율 7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용 사물인터넷에서는 아직 뚜렷한 경쟁우위를 보이는 곳이 없다.
SK텔레콤은 산업용 사물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을 구축하려는 공장, 지자체 등과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는 특징이 있다. 개별 집안에 단말기를 판매하는 방식과 건설회사와 제휴를 통해 수익을 내는 가정용 사물인터넷보다 훨씬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사물인터넷시장은 2022년 22조9천억 원에 이를 전망된다. 이 가운데 가정용 사물인터넷과 산업용 사물인터넷 비중은 약 3대7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은 기존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에 ‘LTE Cat.M1’을 더하면 경쟁력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가지 네트워크는 특성이 달라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된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NB-IoT’ 한 가지 사물인터넷 전용망만 갖추고 있다.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왼쪽),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SK텔레콤은 산업용 사물인터넷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인수합병(M&A)시장에서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현재 보안회사 ADT캡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사물인터넷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보안사업은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 기술과 큰 시너지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물건에 이상징후가 발생했을 때 긴급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
SK텔레콤는 스마트물류 사업을 키우기 위해 최근 지주사 SK로부터 융합물류기업 FSKL&S 지분을 인수했고 1월 스마트팩토리(공장자동화) 설비기업 ‘톱텍’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스마트물류나 스마트팩토리는 모두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용 사물인터넷은 확산속도가 가정용 사물인터넷보다 빠르고 규모도 훨씬 더 클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최근 인수합병 움직임도 산업용 사물인터넷과 시너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