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들은 어떤 주식을 갖고 있을까?
이들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주식 보유가 크게 제한된다. 하지만 백지신탁 기준에 미치지 않거나 직무 관련성이 없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18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들 중 다수가 지난해 인선 이후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공직자윤리법은 주식 공개대상 공직자는 본인과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이 3천만 원을 초과할 때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직무 관련성이 없으면 주식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청와대 참모들 중 직위가 높고 보유주식이 많을수록 주식을 처분하려는 경향이 많았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주식 53억여 원 어치를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 실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전자, 롯데제과 등 주식을 처분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배우자가 보유한 삼성전자 우선주, 현대자동차 우선주, LG하우시스 우선주 등을 정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고사항으로는 백광산업 주식 99497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1월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파인텍, 한국비엔씨, 마이크로프랜드 등의 주식을 매각했다.
홍장표 경제수석은 배우자가 BNK금융지주, 파라다이스, 메디포스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전량 매도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SK텔레콤, KG이니시스, 포스코켐텍 등 대부분을 정리했다. 하지만 비츠로셀 주식은 보유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김 보좌관은 거래정지 상태에서 무상증자가 이뤄졌다며 3월 중 처분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세 딸이 보유한 화승알앤에이 주식 2억여 원 규모를 모두 팔았다. 상장폐지된 훈영 주식 40주가 남았으나 지분가치는 2만 원에 그쳤다.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은 배우자 소유의 LG전자 주식을 모두 팔았다. 윤성원 주택도시비서관은 엘켐텍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진이 모든 주식을 처분한 것은 아니다.
장하성 실장만 해도 상장폐지된 대우통신과 대우 주식, 비상장주식인 한겨레신문 주식 등 1500만 원 남짓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현대아산 103주를 보유했다. 주식가액은 143만 원으로 백지신탁 기준을 크게 밑돈다.
반장식 일자리수석은 배우자가 보유한 삼성전자, 한라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했지만 배우자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과 장녀 소유의 한미약품 주식 등 일부를 남겼다. 주식보유액은 모두 2618만 원이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KT와 SK텔레콤 주식 263만 원어치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관장의 배우자는 바이오스마트 한솔홀딩스 NHN엔터테인먼트 신세계 네이버 대한제분 한진칼 LG화학 등의 주식을 매각했으나 KT와 포스코플랜텍, 인터파크홀딩스, LIS 등 1498만 원 규모의 주식은 남겨뒀다.
박종규 재정기획관은 2957만 원 규모의 KSS해운 주식을, 김형연 법무비서관은 2661만 원 규모의 서울옥션 주식을 보유했다.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은 화승알앤에이 주식 1658만 원어치를 들고 있다.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은 시공테크 주식 249만 원 어치를 보유했다.
김종호 공직기강비서관은 엠바이엔, 배우자는 하이투자증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식가치는 모두 2만5천 원으로 미미했다.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은 대상홀딩스 주식 3주, 팜스코 주식 2주, 대상 주식 5주를 보유했는데 주식 가치는 19만 원에 그친다.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은 기업은행 주식 6주가 늘었다. 김 비서관은 보험으로 발생한 증권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카카오 SK케미칼 유니트론텍 주식을 모두 팔았다. 하지만 모친이 새로 한올바이오파마 차바이오텍 세명전기 우리들제약 등 2897만 원 어치 주식을 새로 보유했다.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은 본인 소유의 미코 주식 3943만 원어치를 전량 매도했다. 정 비서관의 보유자는 1천만 원어치 이썸테크 비상장주식을 보유했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5백만 원 상당의 윈드앰프 비상장주식을 보유했다. 배우자는 1억6천만 원 규모의 다움 비상장주식을 소유했다.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의 배우자는 이지웰페어 동원시스템즈 상장주식과 인터마인즈 마인즈랩 비상장주식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1725만 원 규모다.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은 보유주식 종목과 규모가 가장 두드러졌다. EG 카카오 호텔신라 세원물산 주식은 모두 정리했으나 여전히 화승알앤에이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위아 휴메딕스 일양약품 대우조선해양 현대리바트 현대글로비스 아가방컴퍼니 하나투어 등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한솔홈데코 주식은 지난해 1천 주에서 1150주로 보유량이 증가했다. 본인 소유의 주식만 9274만 원 규모로 어머니와 장녀 주식을 포함하면 1억9273만 원 정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