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북미사업의 적자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다른 해외사업에서는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북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윤송이 사장이 더욱 다급해졌다.
2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30일 판교R&D센터에서 제21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김택진 대표이사가 의장으로 직접 참석해 주주들을 만나지만 일반인 참관은 허용하지 않는다.
지난해 3월24일 주주총회에서도 일반인 참석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기자들의 취재는 허용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는 특별한 안건이 없는 만큼 참관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실적 성장과 모바일게임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587억 원, 영업이익 585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보다 매출은 78.72%, 영업이익은 77.97% 증가한 것이다.
다만 북미사업에서는 실적 가시화가 늦어지고 있어 주총에서 주주들의 질타가 나올 수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100% 자회사이자 미국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500억 원을 냈다. 2016년 80억 원이었던 적자 규모가 6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도 1541억 원으로 직전연도보다 17.5% 줄었다.
엔씨소프트의 북미사업 실적 부진이 더욱 뼈아픈 것은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다른 나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엔씨소프트 일본법인 엔씨재팬, 엔씨타이완, 엔씨유럽 등은 각각 당기순이익 55억 원, 95억 원, 2억 원을 냈다.
2017년 12월 대만, 홍콩, 마카오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은 현지 모바일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거뒀다. 대만에서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 수는 250만 명에 이르렀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에서 신작을 출시하면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지에 최적화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늘린 데 따른 것”이라며 “북미 현지에 있는 개발 스튜디오에서 PC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데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게임시장을 면밀하게 살피고 현지화하면서 기존 게임개발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미에서 엔씨웨스트의 게임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웨스트는 2월 모바일게임 배급사업을 총괄하는 임원을 뽑는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을 기획하고 마케팅, 제품관리, 게임관련 현지화와 분석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엔씨웨스트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아이언타이거 스튜디오’를 비롯해 ‘카바인’ ‘아레나넷’ 등 모두 3곳의 게임개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윤송이 사장은 엔씨소프트의 북미지역 총괄책임자를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최초 공개한 인공지능 연구소(AI)도 윤 사장의 제안으로 설립됐다.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연구소 인력은 현재 100여 명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