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전기차 생산이 가속화하면 다수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26일 미국 로이터에 따르면 하 위원장은 23일 인터뷰에서 “전기차는 재앙이자 악마”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처럼 엔진과 변속기 등이 필요없기 때문에 전통적 자동차분야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기차 생산으로 급속하게 넘어가면 최악은 현대차 직원들 가운데 70%가 직장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일자리를 잃지 않으면서 자동차의 미래를 맞이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새로운 차종과 기술 도입의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회사에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했다.
하 위원장은 생산직 노동자 5만 명 가운데 3만 명 정도가 15년 안에 퇴직하기 때문에 새로운 차종과 기술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여파를 줄일 것으로 바라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 위원장은 한국GM 사태를 놓고 “우리도 일자리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공장 5곳 가운데 3곳에서 일하는 일부 노동자들은 휴가 연장 요구를 받았다. 미국 등 해외에서 세단, 구형 SUV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노조는 2018년 임금협상에서 정규직은 5.3%, 비정규직은 7.5%의 임금 인상을 회사에 요구하기로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로이터는 “하 위원장은 비정규직 임금을 개선하는 일이 노조 내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면서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