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다음주(26일~30일)에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경기 회복의 신호로도 여겨져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됐다.
▲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뉴시스>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다음주 국내증시는 코스피지수의 25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표면적으로 매파에 가까웠지만 본질적으로는 ‘골디락스 장세’를 예고했다”고 내다봤다.
골디락스 장세는 안정적 물가 흐름과 양호한 경제 성장, 신중하지만 여전히 확장에 가까운 통화정책 등이 맞물려 증시도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2018년의 금리 인상 횟수는 이전과 같은 3회로 전망했다. 다만 2019년 전망치는 2회에서 3회, 2020년은 1회에서 2회로 한 차례씩 높였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중장기 경제성장률과 물가목표치를 높이면서 경기 회복을 강하제 자신했다”며 “기존의 통화정책 근간을 유지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대재정정책을 여전히 신뢰하는 모습도 보여줬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세 차례로 계속 전망해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등 신흥국가 증시에에서 주식을 사들여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3월 들어 코스피에서 272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2월의 매도세에서 돌아선 모습을 보였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올릴 것이라는 확률이 떨어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 신흥국가의 통화 강세를 자극하면서 신흥국가의 증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줄일 수 있지만 상승세 자체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기술 도용 등을 이유로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 연간 최소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와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을 내놓았다. 중국의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보호무역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의 상단을 단기적으로 제약할 수 있다”면서도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초여건(펀더멘탈)인 만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온건한 경제지표가 골디락스 장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음주에는 1분기에 비교적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반도체와 은행업종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과 관련된 게임, 미디어, 화장품, 여행업종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26일에서 30일까지 2450~25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