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2018-03-21 14: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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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전에 밝힌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경천동지할 일' 가운데 하나가 밝혀졌다고 인정했다.
정 전 의원은 2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 시절 ‘경천동지’할 일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김윤옥씨와 관련 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부인 김윤옥씨.
정 전 의원은 1월19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해 경천동지(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일)할 일이 세 번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MBC는 김윤옥씨가 2007년 대선 때 미국 뉴욕의 한 사업가로부터 에르메스 가방을 받았다가 돌려준 의혹을 받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김윤옥씨가 명품가방과 함께 3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김윤옥씨가)차에 놔뒀다가 두 달 뒤에 돌려줬다고 하더라”고 당시의 일을 말했다.
그는 “(김윤옥씨에게)가방을 건넨 사람이 뉴욕에 사는 교포인데 교회에서 이 일을 떠들고 다녔고 소문을 들은 기자들이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로 찾아왔다”며 “그 교포가 캠프의 홍보를 맡아 9천만 원을 받을 게 있는데 4천만 원을 못 받았다고 해 (정 전 의원이) 사비로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일이 경천동지할 일인 이유와 관련해 “경선이 끝나고 대통령선거를 준비하고 있는데 부인이 명품백에 3만 달러를 받았다면 당락이 뒤집어 지는 것”이라며 “급해서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교포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 총괄팀장으로 활동했다.
정 전 의원은 나머지 두 가지 경천동지할 일은 김윤옥씨와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김윤옥씨의 구속 여부를 놓고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전 의원은 “예를 들어 대기업도 가족을 같이 구속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부인까지 같이 구속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굉장한 역풍이 불 수 있어 정치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