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얻어 네 번째 집권에 성공했다.
18일 모스크바타임스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전러시아여론연구센터(브치옴)의 출구조사 결과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73.9%의 지지를 얻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마네슈 광장에서 대선 승리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전체 투표의 50%를 개표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75%대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관위는 19일 오전 10시에 잠정 개표결과를 내놓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모스크바 마네슈 광장에서 “우리는 위대한 한 팀이고 나는 당신들의 팀이다”며 대선 승리를 사실상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전체 집권기간도 24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소련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이 31년 동안 집권한 이후 가장 긴 통치 기간이다.
그는 2000년 러시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04년과 2012년 대선에서 두 차례 승리했다. 대통령의 3선을 금지하는 러시아 헌법을 감안해 2008년에는 총리를 역임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헌법을 고쳐 2030년 대선에도 나설 것인지 질문받자 “웃기는 질문이다”며 “내가 100살이 되어도 이 자리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