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주력인 전력기기와 자동화사업의 성장으로 원/달러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LS산전은 올해 단기적으로 전력기기부문에서, 장기적으로 자동화부문에서 매출 증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기기와 자동화사업의 성장이 원/달러환율 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S산전은 2017년 4분기에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북미와 터키 매출이 감소하면서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약 80~90억 원 감소했다.
실적 하락의 원인이었던 원/달러환율 하락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LS산전 주가는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기기와 자동화부문의 성장세가 환율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이 신설되거나 증설되면 전력제어나 전력공급기기들이 필요하다. LS산전은 이런 전력기기에다 솔루션까지 제공해 수익을 낸다.
LS산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져 LS산전의 수주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화부문은 정부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기업간담회에서 2022년까지 2만 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기로 했다. 올해 보급목표는 2100개로 정부는 관련 자금 3300억 원을 지원해 1조5천억 원의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공장이란 공장의 모든 생산과정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등의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LS산전은 스마트공장 구축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버터, PLC(프로그램 제어기) 등 자동화기기를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LS산전은 국내 인버터 및 PLC 분야 1위로 국내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어 스마트공장이 늘어나는 만큼 자동화부문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양 연구원은 “LS산전은 전력인프라와 융합사업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까지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것을 고려하면 LS산전은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