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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정유경 등기이사 계속 회피, 신세계 이마트 책임경영은 '빈말'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3-14 15: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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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에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뿐만 아니라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모두 계열사 가운데 단 한 곳도 등기이사를 맡고 있지 않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등기이사 계속 회피, 신세계 이마트 책임경영은 '빈말'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오너일가가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곳은 신세계그룹이 유일하다.

오너일가가 그룹 경영 전반에서 막대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책임에서는 자유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16일 각각 주주총회를 연다.

이마트 주주총회에서는 감사보고, 영업보고 등이 이뤄진 뒤 형태준 이마트 전략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된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이번에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신세계 주주총회에서는 박윤준 김앤장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신세계그룹에서 경영보폭을 넓히면서 주목받았지만 사내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역시 신세계그룹 어느 계열사의 등기이사 명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미등기임원이면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연봉도 공개되지 않는다. 의사결정에 법적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의무에서 자유롭지만 책임경영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자산규모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10위(농협 제외)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안에 든 대기업집단 가운데 오너일가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곳은 사실상 신세계그룹이 유일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6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011년부터 대표이사로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다수의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됐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5년 8월 출소한 뒤 2016년 SK 등기이사에 복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여러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LG그룹과 GS그룹 역시 등기이사 명단에서 오너일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4년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됐지만 특정경제범죄법 14조 때문에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실형이 확정되자 7개 계열사 등기이사를 모두 내려놨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는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 정 총괄사장과 다르다.

신세계그룹은 롯데그룹과 함께 유통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현대백화점그룹과도 비교된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정지선 회장과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각각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0년 신세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2011년 이마트가 분할되면서 이마트 등기이사도 함께 맡았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013년 두 곳 모두에서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신세계그룹은 당시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당시 신세계그룹에 잇따라 악재가 닥쳤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앞으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릴 지는 알 수 없다”며 “신세계그룹은 오너일가가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체제가 더 정착돼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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