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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조용병, ING생명 인수 놓고 진검승부 벌일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3-12 17: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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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ING생명 인수전에서 맞붙게 될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전부터 ING생명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목돼 왔는데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2파전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ING생명 인수 놓고 진검승부 벌일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ING생명의 데이터룸을 개방해 잠재적 인수후보들과 접촉해 왔고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과 조 회장은 양쪽 모두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무기로 비은행사업 강화를 들고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해 왔다. 
 
윤 회장은 2017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이 생명보험에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도 그 분야를 더 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생명보험사를 인수합병할 뜻을 보였다.

KB생명이 자산 기준 업계 최상위권인 KB국민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등과 비교해 몸집이 작고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도 2017년 9월 신한금융지주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새 시장과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시장을 눈여겨 보면서 기회가 생길 때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조 회장이 신한금융그룹에 없는 손해보험사 인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명보험사 인수합병으로 업계 7위 신한생명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도 관심을 보인 셈이다.

ING생명은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모두 탐낼 만한 매물로 꼽힌다. 자산 기준 업계 5위로 2017년 순이익 증가폭도 41.3%에 이른다. 

2017년 말 기준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업계 선두인 455%로 집계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자본 부담도 비교적 적다. 

이 제도들이 2021년에 도입되면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책임준비금(보험부채)을 계산할 때 보험계약 당시 금리 대신 현재 시장금리를 적용해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ING생명은 전체 보험상품에서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높아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를 적용하면 지급여력비율이 오히려 500%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양쪽 모두 보험사 인수합병을 검토할 때 자본적정성 문제를 중요하게 보고 있고 ING생명은 이 문제에 비교적 자유롭다”며 “실적도 좋고 KB생명 또는 신한생명과 합병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2%의 가치를 시가로 계산하면 2조5천억 원 정도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 20~30%를 감안하면 3조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KB금융지주는 인수합병에 필요한 자금여력 면에서 신한금융지주보다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의 가장 보수적 자본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을 2017년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KB금융지주 14.61%, 신한금융지주 12.8%다.

KB금융지주는 인수합병 때 자금 확보나 거래수단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도 계속 사들여 11월 기준으로 지분율 5.3%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KB금융지주도 3조 원을 조달하려면 부담이 크다. 최근 은행권의 채용비리와 지배구조 개편에 논란에 휩싸여 인수합병을 승인하는 금융위원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KB금융지주는 12일 ING생명 인수 추진설에 관련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답변하면서 “보험자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건 맞지만 특정 회사를 논의대상으로 삼은 적은 없다”며 구체적 내용에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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