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다음주(12일~16일)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보호무역 기조 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관망에 영향을 받아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다음주에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중립 수준의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 내부에 상승세를 이끌 계기가 충분하지 않고 시장의 경계심리가 강화되는 변수도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경계심리를 강화할 수 있는 변수로 3월 말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따른 ‘관세 충격(Tariff Tantrum)’을 들었다.
관세 충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제품에 과세를 부과하면서 다른 국가들과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의 영향으로 증시 불안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임금과 물가의 상승 여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의 2월 소비지표들을 살펴보면 임금은 늘어나는 반면 소비 증가는 상대적으로 느려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율을 매기기로 결정했고 이 규제는 24일부터 효력이 발휘된다.
다만 유럽연합(EU)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길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도 다소 약화됐고 미국 공화당 내부의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트럼프노믹스’의 방향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국내 증시는 글로벌 뉴스의 흐름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의 보호무역 확대 등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주식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의견이 제시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적 이슈에 따른 투자심리(센티먼트) 악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반도체와 은행을 향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중국과 관련된 게임, 미디어, 화장품, 여행 등 소비주도 마찬가지”라고 제시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2380~24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