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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룩스와 알파홀딩스, 바이럴진 사들여 '제2의 신라젠' 꿈꾸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3-09 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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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룩스가 미국 코아젠투스의 항암제 개발 자회사 ‘바이럴진’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바이럴진은 감기 바이러스에 기반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국내 반도체회사인 알파홀딩스가 2대주주다.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모두 ‘제2의 신라젠’을 꿈꾸고 있는데 신라젠과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바이럴진에서 만나다

9일 필룩스와 알파홀딩스에 따르면 두 회사는 조만간 미국 코아젠투스의 자회사 바이럴진의 1대주주와 2대주주로서 관계를 맺게 된다.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바이럴진 사들여 '제2의 신라젠' 꿈꾸다
▲ 스캇 월드만 박사.

필룩스는 코아젠투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암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 연구개발 등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이날 밝혔다.

코아젠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승인자문위원장인 스캇 월드만 토마스제퍼슨 대학병원 교수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신약 연구개발회사다. 자회사로 바이럴진, 어답티브이뮤노테라피즈, 지바이오틱스등을 거느리고 있다.

필룩스는 코아젠투스로부터 바이럴진 주식 1665만주(지분율 62.3%)를 약 3500만 달러에 인수하고 바이럴진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코아젠투스는 이 자금으로 필룩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필룩스의 2대주주로 올라선다.

바이럴진은 스캇 월드만 박사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그는 현재 바이럴진 최고기술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스캇 월드만 박사는 대장암분야 전문가로 1990년대 후반 세계 최초로 대장 내의 구아닐린호르몬수용체(GCC)라는 호르몬 유전자를 발견했다. 그는 대장에서 전이되는 암의 원인이 GCC라는 것을 발견했다.

스캇 월드만 박사의 지휘 아래 바이럴진은 현재 GCC의 특성과 감기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을 하고 있다.

바이럴진의 2대주주는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인 알파홀딩스다. 알파홀딩스는 자회사 알파바이오랩스와 함께 2016년 바이럴진 지분 37.6%을 매입했다.

알파홀딩스는 바이럴진이 개발하고 있는 GCC면역항암제의 아시아 45개 나라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제2의 신라젠 가능할까

바이럴진은 신라젠처럼 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모두 ‘제2의 신라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9일 필룩스 주가는 전일보다 21.36%(2350원) 급등한 1만3350원에 장을 마쳤으며 알파홀딩스 주가 역시 1.33%(300원) 오른 2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필룩스와 알파홀딩스, 바이럴진 사들여 '제2의 신라젠' 꿈꾸다
▲ 문은상 신라젠 대표.

신라젠은 현재 우두바이러스를 이용한 간암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펙사벡은 암세포가 자기복제를 하는데 꼭 필요한 TK(티미닌 키나아제)라는 효소를 집중 공격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이를 위해 유전자가 조작된 우두(천연두)바이러스를 이용한다.

반면 바이럴진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역시 아데노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해 GCC 단백질을 인식해 공격할 수 있게 한다.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는 다른 면역항암제와 함께 투여해 치료할 수 있어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바이럴진이 개발하고 있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를 낙관적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펙사벡은 임상3상에 들어갔지만 바이럴진은 이제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어 최종개발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린다.

아데노바이러스와 우두바이러스는 효과와 전염되는 속도도 다르다.

신라젠도 펙사벡 개발에 들어가며 처음에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려고 했다. 10년 동안 연구했지만 결국 포기했고 우두바이러스로 전환했다. 감염은 잘 되는데 온몸에 퍼진 암세포를 아데노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다 따라잡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우두바이러스를 선택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아데노 바이러스를 과감하게 포기한 게 제일 잘한 일이라고 자평할 정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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