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강도 높은 자구계획과 해외 매각 합의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과 관련해 “노조의 동의 없이 국내 기업을 사들일 외국 기업은 없다”며 “회사와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원칙 아래 자구계획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노조에게 경쟁회사 수준으로 인건비 등을 낮추는 자구계획을 내놓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경영권을 더블스타에 파는 데에도 동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자구계획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누구도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채무상환 만기를 1월부터 1개월씩 미뤄주고 있는 점을 놓고도 “(채권만기를) 제한 없이 늘리기만 할 수는 없다”며 “유예가 끝나면 유동성도 끝난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동성이 끝나면) 금호타이어는 법원의 절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계획과 해외 매각을 합의하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잠재 매수자인 중국 더블스타도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한정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산업은행도 지금을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기 때문에 조속한 노사협의를 위해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