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LCD패널의 업황 부진 영향으로 당분간 실적 반등을 노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패널업체들이 생산물량을 꾸준히 늘리며 가격 하락 추세를 계속 이끌고 있다"고 파악햇다.
전 세계 LCD패널 평균가격은 중국업체들의 대형 공장 가동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TV 수요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생산 확대에 고전하던 대형 LCD패널의 수율 개선에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어 55인치급 대형패널 가격도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55인치 이상 대형패널의 생산 기술력에서 중국업체들보다 앞서 있어 그동안 업황 악화의 영향을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LCD패널 양산을 대부분 55인치 이상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도 점차 강화됐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 업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최근 55인치 패널 생산량마저 줄이고 있다"며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대형 올레드패널 양산에 집중해 LCD 업황 불안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우고 있다.
여전히 매출비중이 압도적인 LCD패널에서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당분간 실적 반등을 추진하기 쉽지 않다.
이 연구원은 "LCD패널 가격 하락 추세가 이른 시일에 멈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과잉이 더 심해지면 업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