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중국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날로 커지는 중국 반도체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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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총괄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중국총괄은 마케팅부문 산하에 편제돼 상해와 대만법인을 담당한다. SK하이닉스의 마케팅 조직은 원래 마케팅본부였는데 이번 조직개편에서 부문으로 격상됐다.
지난 9일 실시된 연말인사에서 마케팅조직 수장인 진정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중국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조직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인사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 소비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시장 규모는 지난해 1415억 달러에서 올해 155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중국시장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8%에서 46.8%로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고 여기에 PC제조업체인 레노버까지 모바일사업에 뛰어들면서 중국 반도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인 디램익스체인지는 현재 세계 수요의 28% 수준인 중국 모바일 D램 수요 비중이 내년 4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올해 20.6%에서 내년 30% 이상까지 커질 것으로 점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며 중국 반도체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건설에 들어간 중국 충칭 생산기지는 올해 9월 준공됐다.
충칭 생산기지의 주력 생산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각종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메모리다. 충칭 생산기지는 지난 7월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했는데 올해 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도 주요 제품의 생산기지를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지속 추진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