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디자인을 거의 바꾸지 않은 대신 사용자의 실제 편의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변화에 집중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시달렸던 품질 논란을 이번에는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9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약판매 기간을 거친 뒤 16일부터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가에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를 정식으로 내놓는다.
갤럭시S9에 대한 소비자와 외국언론들의 초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이전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시리즈와 디자인 변화가 거의 없는 반면 가격은 소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언제나 경청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며 "갤럭시S9에도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눈에 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카메라 옆쪽에 달려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지문인식센서 위치가 갤럭시S9에는 카메라 아래로 이동한 점을 놓고 이렇게 평가했다.
사용자들이 갤럭시S8에서 지문인식기능을 이용하려면 카메라에 지문이 묻거나 손가락을 뻗어야 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삼성전자가 이를 갤럭시S9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애플 등 경쟁사가 제품에서 빼버린 이어폰잭을 갤럭시S9에도 유지한 점과 화면이 잘 깨진다는 소비자 불만에 대응해 내구성을 더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 데도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애플과 비교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반길 만한 태도"라고 평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도 갤럭시S9 출시행사에서 "진정한 혁신은 소비자의 만족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완성도와 사용경험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새로 출시할 때마다 초반부터 품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 삼성전자 '갤럭시S8'(왼쪽)과 '갤럭시S9'. |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결함으로 완전히 단종되는 최악의 사건을 겪은 뒤 갤럭시S8도 초반에 화면이 붉게 보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져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해야 했다.
갤럭시노트8은 지문인식모듈 위치가 불편하다는 지적 이외에도 얼굴인식기능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문제가 불거졌다.
갤럭시노트5는 전용펜이 거꾸로 들어가면 빼낼 수 없다는 설계결함 문제가, 갤럭시S7은 카메라 이미지가 왜곡되는 결함이 발견됐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이런 논란에 대응해 품질검증 절차를 단계적으로 강화한 뒤 출시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에 완성도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브스는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실제로 의견을 듣고 제품에 반영한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제품에 가장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