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반도체인 D램 평균가격 상승세가 약해지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대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에 선제적 생산투자를 벌인 효과로 SK하이닉스보다 반도체 업황 악화의 영향을 방어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올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시기에는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가 최선호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D램 평균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10% 오르는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20% 가까운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제조사들이 무리한 공급 증가를 자제하며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낸드플래시업체들은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며 시설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런 상황에도 선제적 시설투자를 벌인 성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메모리반도체 수익성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 평택공장을 통해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크게 늘리며 가격 하락에도 실적을 충분히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약 3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증가폭은 23% 정도로 추정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D램에서 올리는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2.2% 늘어난 29조 원, 낸드플래시 영업이익은 15.3% 늘어난 13조1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떨어져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오히려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IT기업의 서버 증설이 늘고 있어 올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며 "반도체시장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