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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면세점을 삼성전자처럼 키우겠다" 장담도 흔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3-01 1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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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면세점을 삼성전자처럼 키우겠다" 장담도 흔들
▲ 2017년 6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확장 재개장을 앞두고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40년 가까이 지켜온 면세점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 일부 구역만 남기고 철수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월드타워점 사업권도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괌 공항면세점 사업권도 소송전에 휘말렸다.

1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8일 인천공항공사에 위약금을 납부하고 인천공항공사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 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4개 사업권 가운데 주류와 담배 사업권(DF3)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사업권은 반납한다.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 120일 동안 연장영업을 한 뒤 철수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하면 전체 매출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국내에서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을 합쳐 모두 매출 6조598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인천공항면세점에서 나온 매출이 1조1209억 원으로 20%에 이르렀다.

지난해 문을 다시 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반납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관세청은 신동빈 회장이 법정구속된 직후 “관세법은 특허신청 업체가 거짓이나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으면 특허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특허 취소 여부를 판단하려면 롯데의 1심 유죄판결 이유가 된 위법사항이 특허 취소에 해당되는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에 해당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관세법 제178조 제2항에 따르면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으면 특허를 취소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2015년 11월 특허권을 상실해 2016년 6월 영업을 중단했다. 그 뒤 2016년 12월 특허권을 다시 따내 2017년 1월 재개장했다.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을 잃으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나온 매출은 5721억 원으로 롯데면세점 전체 국내 매출의 10% 수준이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월 말 확장을 통해 특허기준 면적이 기존 1만1411㎡(3457평)에서 1만7334㎡(5252평)로 늘어났다.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최대 규모이고 세계적으로는 3위를 차지하는 규모다.

해외사업 역시 흔들리고 있다. 2013년 이뤄진 괌공항면세점 입찰을 무효로 해달라는 DFS의 주장을 괌 법원이 받아들였다.

롯데면세점은 2013년 4월 괌 공항면세점 입찰에 성공하며 면세점을 10년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자칫 괌공항면세점 사업권을 잃을 수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세계 3위의 면세점사업자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점을 열며 국내 면세점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이듬해인 2013년 6월 자카르타에서 시내면세점을 열었고 7월에는 미국 괌공항면세점도 냈다. 그 뒤 일본 간사이공항면세점, 도쿄 긴자시내면세점, 태국 방콕시내면세점 등을 추가로 열었다.

롯데그룹은 당초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면세점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 국회 국정감사서 “롯데가 삼성전자와 같이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사업이 면세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텔롯데 상장이 불투명한 데다 현재 보유한 사업권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롯데면세점이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는 사이 신라면세점(호텔신라)과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이 무섭게 매출을 늘리며 롯데면세점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떠나면 그 자리에 신라면세점이나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면세점시장에서 롯데면세점과 나머지 두 곳의 점유율 격차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국내 면세점에서 3조4490억 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올해 제주공항면세점 매출이 추가된다. 신라면세점은 1일 제주공항에서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제주공항면세점은 연간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과 인천공항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가 신세계DF에 합병되면 신세계DF의 매출은 2020년에 3조 원가량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명동점과 인천공항점, 부산점에서 모두 1조8344억 원의 매출을 냈다. 점유율은 12.7%다. 2016년 점유율이 7%대였는데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7월경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문을 연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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